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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무 비제이 김오이의 일상다반사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단상 본문

일상다반사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단상

유튜브김오이 2018. 2. 2.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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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가상화폐, 암호화폐의 기술적 부분에 대한 이해가 짧은 일반인의 입장에서 쓰여진 글입니다.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나의 관심을 지대하게 끈 가상화폐, 엄청난 돌풍이 일고 수많은 부자와 거지를 탄생시켰다는 카더라 통신을 뒤로한채 벌써 그 기세가 한풀 꺾인 것 같다. 법무부 장관이나 금감원 원장, 유시민작가와 같은 영향력있는 인사들의 발언, 정부정책의 방향성 등으로 장점은 하나도 없는 오직 사행성만 있는 도박처럼 여겨지는 듯 했다. 나는 아직 블록체인 기술이 뭔지도 잘 모르겠고, 정확한 수익구조가 어떻게 되는지도 파악하지 못한 채로 발도 못 들여보고 이렇게 유행이 지나가는 듯 하여 아쉬운 마음이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분위기상 지금 들어갔다가는 재미를 영 못 볼 것 같거든. 



2월 2일 현재 가상화폐 시세, 출처 : 거래소 빗썸., 리... 리플이 421원?




 주위에서도 수백, 많게는 천만원이 넘게 수익을 보았다던 지인들의 말이 어느새 쑥 들어갔고, 오히려 수백의 손해를 보고 손절을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정말 유시민 작가의 말대로 가상화폐는 백해무익한 도박처일 뿐일까 생각을 해보다 따지고 보면 주식투자와 크게 다른 점이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스물 네시간동안 열려있는 주식시장. 물론 가상화폐가 회사의 지분을 취득하여 경영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주식과는 차이점이 있겠으나 소수 큰손을 제외한 대다수의 소액주주들에게 있어 그런 관념은 크게 유의미하지 않다. 단타를 치든 장투를 하든 궁극적인 목적은 주가상승으로 인한 차익의 실현이나 배당금에 의한 수익일 것이고, 그런 면에 있어서는 비트코인이나 주식이나 소액투자자들에겐 다를바가 없다 생각한다. 물론 주식은 기업의 경영성과나 자산규모에 비해 높거나 낮게 가격이 형성되었을 때 저절로 시장에서 수요의 법칙에 따라 투자자들 스스로 가격조절을 해가며, 가격의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고 경기에 따라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나, 가상화폐의 경우 실체가 없이 각 화폐에 부여된 가치가 수요자들의 판단에 의하여 조절되기 때문에 예측하기가 훨씬 어려운 점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은 어떤 투자에서도 성립하는 공식이지 않은가. 위험성이 있다는 점은 모든 투자자들이 아는 사실이며, 그 정도 위험성을 부담할지의 여부는 투자자들이 판단을 해야할 문제다.

 사행성있는 투자 혹은 투기처가 백해무익의 악의 근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강원랜드, 정선 카지노, 마사회 등의 국가가 공인한 사행성 있는 도박장도 있지 아니한가. 가상화폐 시장만 유달리 사행성있는 투기판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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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사람이 부를 꿈꾼다. 하지만 특출난 재능이 있는 소수의 사람들이나 재벌가에 태어나 세습으로 이미 엄청난 부를 축적한 사람이 아니고는, 정상적인 교육과정 끝에 본인의 능력으로 얻은 가치있는 노동을 통해서는 원하는 만큼의 부를 손에 쥘 수가 없다. 본인이 하기에 따라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는 사업가나 엔터테이너, 운동선수 등을 제외한 일반 근로자들은 평생동안 벌 수 있는 재화의 양이 딱 정해진다. 거기에 맞게 본인의 생활 스타일을 조율하고, 절약을 하며 알뜰하게 살아간다.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능력이 없어 사업이나 연예인, 운동선수를 하지 않기로 선택한 개인의 판단이라 부자의 꿈을 꾸지말고 살아가라고? 쉽게 번 돈은 쉽게 쓰여지기 때문에 그런 사행성 투기판에 빠지면 안된다고? 똑같은 논리를 가상화폐시장에도 적용하면 된다. 일확천금을 노리지 않기 위해 가상화폐를 거들떠보지 않고 성실히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 사람들의 선택이다. 하지만 실패의 위험을 무릅쓰고 사업의 길에 뛰어들거나 운동선수, 연예인의 길에 뛰어든 사람처럼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드는 사람들의 선택은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투자의 실패에 대한 책임은 판단을 한 스스로가 오롯이 책임지면 된다. 마약이 아니다. 속임수도 없다. 단지 조금 위험한 투자처이고 누구나 다 이 시장이 위험한 것을 인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리턴을 원하기에 이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다. 그러한 투자처를 추상적인 이유로 아예 막아버리고 흔들어버리려 한 것은 정말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가상화폐시장이 나아갈 방향이 확실하지 않은데 의견수렴 전에 정부가 확실히 키를 잡고 나아가려 한 것이 아닌가.



 물론 강경하게 거래소 폐지를 들고 나왔다가 실명제 거래, 정도로 한 수 접는 모양이지만 이렇게 시장 자체를 흔드는 여론을 형성하여 기존의 가상화폐에 투자한 사람들이 큰 손해를 보게끔 한 것은 너무했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의견표명이 아니라 정부차원에서 이렇게 했다니 겁이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잔뜩 위축되버린 것이다. 게다가 상하한선이 없으니 그 여파는 더욱 클거란 생각도 했어야 했다. 그렇게 서민들의 돈이 공중에서 날아가는 와중에 해당 정부 정책 관련자는 내부정보를 이용해 가상화폐의 차익을 실현했다고도 하니 억울한 것은 꿈을 꾸던 서민들이 되어버렸다. 일부의 일탈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우왕좌왕하며 시장을 흔든 것은 충분히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둔 조치고, 좀 너무한 거라 생각한다. 시장을 흔든 덕분에 규제에 얼어붙은 시장상황을 "이거 봐라 내가 뭐랬냐? 가상화폐 시장 망할 거라 그랬지?"라고 하는 것은 정말이지 너무하다. 실명거래, 과세는 찬성한다. 음지에서 발생한 소득에 과세조차 없다면 부당하게 이득을 챙기는 이들이 생기고, 불법 자금을 세탁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양성화에 뜻을 두고, 근거법령을 정비하는데 힘을 썼다면 오히려 긍정적인 결과를 더 초래했을 것 같다. 상하한이 없는 위험한 시장에서 발생한 엄청난 거래량에서 발생한 거래세와 소득세만 해도 어마어마한 국부창출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며, 돈이 일단 시장에서 많이 도니까 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기여를 했을 것이다. 가상화폐가 주식처럼 경영권에 대한 지분 개념이 아니라 투자 말고는 전혀 아무런 순기능이 없다는 불만이라면, 그런 기능이야 부여하면 그만일 것이다. 투자행위에 따라 별도의 세목을 마련해 기부나 다른 필요한 사용처를 마련한다거나 하는 다른 대책을 생각해볼 수도 있지 않았을까? 거래를 양성화하고 합리적인 선에서 마련된 규제안에 합의하고, 규제를 하는 만큼 투자자에 대한 일정의 보호조치도 생각하고... 그런 식으로 논의를 확장해나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술적인 부분을 명확히 설명할 수 없어 지금 보이는 이런 현상에 대한 내 단견만을 이야기한 거라 미진한 부분이 많을거라 생각한다. 시장이 안정화되면 나도 투자를 해보고 싶은데, 지금은 뭐 하나 확실하지 않은 채 불안한 분위기만이 시장을 떠돌고 있으니 쉽사리 들어가기가 망설여진다. 가상화폐시장의 앞으로의 향배를 주목해봐야겠다. 미진한 글이었으니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화폐시장에 대해 더 이해하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가상화폐의 논쟁에 관련한 LG경제연구원 김건우 연구원의 인터뷰의 일독을 권한다.  http://slownews.kr/67923 ←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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