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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무 비제이 김오이의 일상다반사

[김오이/수익구조] 우리의 월급은 온당한가? 회사의 이윤분배에 대하여 쓴 나이브한 글 본문

일상다반사

[김오이/수익구조] 우리의 월급은 온당한가? 회사의 이윤분배에 대하여 쓴 나이브한 글

유튜브김오이 2018. 6. 29.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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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지금껏 어느 조직에서든 INTERN이거나 EMPLOYEE였다. MANAGER까지 되어본 적도 없었다. 회사가 어떤 수익구조를 갖고 돈을 벌어들이는지 전혀 모른채 회사에서 내가 일을 한 만큼만 급여를 받아가면 그만이라는 마음으로 일을 하기도 했었고, 애착을 갖고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 일이며, 어떤 효과를 가져오고, 가치를 창출하며 그에 대한 대가는 어느 정도 규모인지를 면밀히 따지며 일을 하기도 했었다. 요즘은 후자처럼 일하고 있다. 내가 무슨 일을 어떻게 하든 그게 이 회사의 메인 사업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그것이 얼마만큼의 수익으로 직결되는지, 그 부분에 있어서 나의 기여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어렴풋이나마 짐작해보고, 그것을 수량화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본다. 실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대다수의 업무는 메인 사업이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도록 기름칠을 하는 정도의 역할을 한다. 나는 대개 대체 가능한 업무를 한다. 내가 빠져도 회사는 돌아간다. 회사의 수익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없는 지위에 놓여있는 것이다. 자 그렇다면 회사는 내게 어떤 대접을 할 수 있는가? 1. 내가 만족할만한 처우와 급료를 지급하면서 계속해서 다니고 싶은 회사라는 인상을 심어주어 이익을 조금 덜 거두더라도 나라는 근로자를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2. 효율성을 위하여 내가 으스러지기 직전까지 굴리면서 정말 생계를 겨우 유지할 수 있는 정도의 급료를 준다. 회사의 입장에서는 1의 입장을 취할 필요가 전혀 없다. 근로자 하나가 없어지더라도 그 자리에 들어오기를 원하는 수많은 대체가능한 인력이 있기 때문에 굳이 그렇게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효율의 측면에서 그렇다. 그래서 대개는 2 정도의 입장을 취하기 마련이다. 양심이 있어서 1.5정도로 처우를 하는 곳도 있지만, 무심결에 1보다는 2쪽으로 사람을 대하게 된다. 일이 지속되는 한은 그렇다. 누가 나가든 누가 들어오든 어떻게든 회사는 돌아가고 CEO는 부를 가져간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50명의 직원을 가진 중소기업이 한달에 10억의 수익을 낸다고 가정해보자. 물론 맡은 직무에 따라 기여도가 다르겠지만 업무강도가 비슷하다고 가정하고 단순히 산술적으로 계산해보면 한명이 한달에 2천만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하지만 그들에게 한달에 돌아가는 급여는 평균적으로 200만원 안쪽이다. 많아봐야 250, 300만원이 되기가 힘들다. 물론 매달 시설유지비, 각종 세금과 공과금 등의 갖은 비용이 들 것이다. 하지만 회사의 메인 사업이 일시적, 단발적인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운영되어질 수익구조를 갖고 있는 업계라면 조금 더 주는 것이 맞다고 본다. 어느 업계의 수익구조로 봐도 조금 더 주어도 될 환경임이 분명하다고 본다. 500, 600만원을 달라는 것이 아니다. 현재 직원들이 받는 월급여에 백만원 정도를 더 주는 것이 맞겠다. 그렇다 해도 회사가 가져가는 부분이 막대하다고 본다. 두루두루 잘 살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순전히 내 기준으로 생각하는 것이니 토를 단들 나는 반박할 거리가 없다. 그냥 그 정도면 좋아보인다. 물론 저정도의 페이를 주는 데에는 그만큼 정말 이윤창출의 지속성이 보장되었다는 전제하에서야 가능한 일일 것이다. 확실히 떠나기 싫은 좋은 직장이라는 인식이 박힐 것이리라 본다.



 다음의 경우를 보자.

 1) 사업을 통해 얼마간 이윤을 본다 → 그 이윤의 "대부분"을 오너가 챙기고 직원들에게는 아주 조금의 먹고살 수 있을 정도의 돈만 주어진다. → 직원들은 조금이라도 대우가 나은 곳을 찾느라 업무에 오롯이 집중을 하지 않는다. → 조금만 조건이 좋아도 떠날 궁리만 하고 있는 직원들이 못 미더우므로 오너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여 최대한 본인의 몫을 더 챙긴다. → 만일의 사태가 발생한 경우 대다수의 직원들이 정리해고 되고 오너는 그동안 비축한 금액으로 사태를 수습하고, 얼마간 남은 금액으로 새로운 조그만한 사업을 새로이 창업한다. 다시금 반복한다.

 2) 사업을 통해 얼마간 이윤을 본다. → 그 이윤의 "많은" 부분을 오너가 챙기고 직원들에게도 섭섭지 않을정도의 급여를 지불한다.→ 직원들은 본인의 기여도에 비해 경쟁업체보다 나은 처우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자발적으로 업무에 집중하여 생산성이 높아진다. → 경쟁업체보다 조건이 좋기 때문에 왠만한 유혹에는 회사를 옮길 생각을 하지 않는다. → 회사 자체가 성장해 더 많은 이윤을 보게 되고, 직원들의 생활 수준도 더욱 높아진다. → 정책이나 환경의 변화가 있지만, 탄탄히 성장한 업계 최고의 기업으로서 다소 손실이 있더라도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다. → 업계 최고를 찍고 다른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 한국의 구글, 애플 탄생.


1),2) 어느 경우가 더 바람직해 보이는가? 사실 사심을 넣어 작성한 사례이므로  누구나 2)의 경우를 골랐을 것이다. 1)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옳은 태도가 아니라고 본다. 2)의 경우라 하더라도 "대부분"의 이윤을 가져가지 않더라도 "많은" 이윤을 챙기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안정적이지 않은 분야로 창업한 사업이라면, 사업주의 입장에서는 적립금을 많이 보유해두어야 그만큼 다가올 리스크를 대비할 수 있는 것은 이해한다. 업계환경변화라든가, 정부정책이나 법령의 변화 등 통제할 수 없는 영역에서의 변화에 의한 리스크를 대비하는 수단은 항상 준비해 두어야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직원들 조금은 더 챙겨줘도 된다고 본다. 오너가 되어보지 못한 직원의 입장에서는 적어도 그래보인다. 50명 직원들에게 한달에 100만원씩 더 준다면 한달에 5천만원의 지출이 더 나게 된다. 하지만 그로 인해 올 효과는 5천만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오너가 되고 나서도 이런 마인드를 꼭 유지하리라 다짐해본다. 일을 벌려놓고 평생 월급 4백만원 이상 챙겨줄 자신이 없으면 밑에 직원을 두지 않도록 하겠다, 다짐해본다. 차라리 건당 계약을 통해서 일을 처리해내는 편이 훨씬 공정할 것이라 생각한다. 처음에는 힘들지만 허리띠를 졸라매고 참다가 보면 사정이 나아지고 그 때 직원들에게 챙겨줄 것이라는 호언장담 같은 것을 하지 않는 리더가 되리라 다짐한다. 허리띠는 나 혼자 졸라맬 것이다. 나 혼자 할만큼 하고도, 나눠줄 파이가 있고, 파이를 나눠준 것보다 더 많은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수익구조가 마련된다면, 그때 직원을 고용하기로 한다. 그럴 것이다.



 한때는 내가 만약 CEO라면 회사를 운영하면서 나는 이익을 전원이 1/n로 분배하여 모두의 동기부여를 강하게 만들겠다는 이상을 꿈꾼 적이 있었다. 그런데 막상 내가 업주가 되어 사업을 일으키고는 나만큼 주체적으로 같이 일하는 사업파트너가 아닌 내가 지시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소속직원이 나와 동일한 급여를 가져가는 것에 대한 반감이 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1/n 수준까지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수익구조를 만들고 실제로 주체적으로 사업을 이끌어가는 사람의 책임의 무게는 보상받아야 마땅하므로 일반 직원들보다는 훨씬 많은 이익을 가져가는 것이 맞다. 단지 몇 번씩이나 이야기 했듯이 아주 조금의 생각전환이 있으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크게 성장하고 싶다면 그렇게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직원들의 적은 임금, 고된 노동 위에 군림하는 오너는 바람직하지 않다. 같이 성장하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조직을 만들겠다.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은 언제든 문을 두드리면 좋겠다. 지금 우리의 월급은 온당하지 않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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