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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문학상 (1)
빨무 비제이 김오이의 일상다반사
8. 낙엽(1994년 대동일보 대동여성 백일장 일반부 산문장원)
내 방 조그만 창에서 올려다 보이는 성암산 자락이 이즈음 서서히 가을빛으로 물들고 있다. 때로는 안개 속에서 때로는 빛나는 햇살 아래서 갈참나무 잎이며, 은백양 잎, 망개나무 넓은 잎이 붉게, 노랗게 변해 가고 있는 것이다. 나는 몸을 웅크리고 팔짱을 낀 채 자주 그 곳을 바라본다. 푸른 싱그러움이 가득해 있던 지난 여름은 그 나무들의 예쁜 냄새 때문에 황홀했었다. 조금만 큰길로 나가도 매연 때문에 숨쉬기가 거북한 나는 의식적으로 내 후각을 성암산 쪽으로 열어놓고 생활했었다. 그러나 이즈음은 왜 이런지 자꾸만 가슴이 저리다. 점점 가을색 짙어져가는 산을 보며 내 삶의 걸어온 곳과 걸어갈 곳을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리고 내 어머니... 이제 걸어갈 곳을 더 적게 남겨 두시고 내 고향 마을에서 쓸쓸히 살고 ..
엄마의 꿈
2018. 2. 14. 1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