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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김오이 엄마 (2)
빨무 비제이 김오이의 일상다반사
11월의 물든 산을 본다. 햇살에 떨어져 내리는 참나무 잎, 혹은 느릅나무 잎들이 지상에로의 회귀를 위해 산의 품에서 안기는 모습을... 태어난 것들은 소멸해 간다. 11월의 산을 보면 온 곳으로 바르게 돌아가는 것은 쓸쓸하지만 아름다운 일임을 느끼게 된다. 회귀하지 못하는 많은 1회용 합성 제품들의 그 펄럭이는 남루를 보면... 그렇다... 인연을 이루어 햇살을 받다가 돌아가야 할 시간에 깨끗이, 눈물겹게 별리를 고하는 그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 내 마음 속에는 잎이 무성한, 산새 우짖는, 나무에 기대서면 파란 하늘이 올려다보이는 산 하나가 자리잡고 있다. 나는 될 수 있으면 고운 햇살을, 될 수 있으면 따뜻한 바람을 이 산에 가둬 두고자 애쓰는 이름 없는 산지기이다. 그 산의 작은 풀잎 하나조차 내 ..
시집 부모 아들 실직때도 사사건건 돈 요구 피서 가려다 호출된 남편 손에 땅 문서가... 결혼하고 한번도 휴가여행이런 걸 가본 적이 없었다. "휴가 여행이라니..." 그런 단어가 있다는 것조차 잊을 만큼 동희는 돈에, 시간에 쫓기며 힘들게 살아온 터였다. 작년 말에 그 지긋지긋하던 아파트 융자금을 다 갚고 그 때 동희는 생각했었다. 이번 여름엔 아이들을 데리고 바다엘 꼭 다녀와야겠다고. 휴가철이라고 특별히 상여금이 나오는 직장도 아니고 해서 연초부터 다달이 10만원씩을 저금해 왔었다. 흐르는 바람 속에서 수박 냄새같은 여름 냄새가 나기 시작하자 아파트는 술렁대기 시작했다. "누구집에선 텐트를 샀다" "누구 집은 수영복을 샀다"는 소식을 동희한테 전하며 "우리는 안사?" "우리는 바다 안 가?" 아들 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