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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무 비제이 김오이의 일상다반사

명작주의) "오억년 버튼" 인간과 시간에 관한 철학적인 고찰이 담긴 만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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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주의) "오억년 버튼" 인간과 시간에 관한 철학적인 고찰이 담긴 만화

유튜브김오이 2018. 2. 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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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오이입니다. 오늘은 제가 감명깊게 본 만화를 한편 소개하고자 합니다.


 만약 여러분들의 눈 앞에 누르기만 하면 10억을 주는 버튼이 있다면 당장 누르시겠습니까? 다만 조건을 하나 붙이겠습니다. 그 버튼을 누르는 순간 아무도 아무것도 없는 미지의 無의 공간으로 워프해 5억년의 시간을 잠도자지 않고 먹을 수도 없이, 딴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하고 째깍째깍 지나가는 1초의 시간을 온몸으로 느끼며 버텨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5억년이 지나면 5억년동안의 기억을 리셋한 채 현실로 돌아와 내 손에는 그냥 10억의 현금이 주어진다는 것,


 지금 소개해드릴 만화는 그런 상상에 관한 만화입니다. 어릴 때는 이런 류의 공상을 많이 했었습니다. 지금 키보드를 두드리며 흘러가는 이 시간 사이에도 키보드 한 글자를 누를 때마다 나는 어느 미지의 공간으로 워프해 수없이 오랜 시간을 보낸 후 다시 돌아온 건 아닐까? 우리 반 친구들은 35명인데 사실 36명이었다가 아무도 그 존재를 모르도록 사라져버리고 우리 기억속에는 35명으로 각인된 것은 아닐까, 나는 사실 돌멩이였는데 어느 순간 사람과 몸이 바뀌어져서 의식을 가지게 되고, 원래 사람이었던 그 '존재'는 돌과 몸이 바뀌면서 서서히 의식이 저 사상의 지평 너머로 사라진 것은 아닐까, 하는 류의 상상들은 전혀 영양가 없지만 한번 빠져들면 걷잡을 수 없이 몰입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서서히 나이를 먹어가고, 아마 20대 중반이 넘으면서 방구석 라이프에서 벗어나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게 되며, 당장 눈앞에 닥친 먹고사니즘에 빠져버린 이후로는 내 안으로 침잠하는 이런 공상에 빠진 날이 많이 줄어든 것 같았습니다. 어릴적 제 머릿속에는 항상 로봇들, 히어로들이 날아다녀 서로 다른 세계관을 조합하고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하루 종일을 보낼 수가 있었는데, 어느순간부터 히어로들이 등장을 해도 어떻게 스토리를 길게 이어가지 못하더라구요. 시나리오를 잃어버린 영화같은 삶이 지속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듯 상상력이 점차 결여되어가는 아저씨로 자라나고 있는 와중에 흥미로운 만화를 하나 접하게 되어 기억에 남기고 싶어 이렇게 포스팅을 하게 됩니다. 철학은 언제나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10여년 전 모 국립대 철학과에 수석으로 합격하였으나 먹고사니즘을 생각해 가지 않은 것을 살짝 후회해봅니다. 이 만화를 보시고 이런 주제가 흥미로우시다면 "돼지가 철학에 빠진 날"이라는 책도 한번 읽어보시기를 추천해드립니다.



 썰이 길었습니다.


 만화 감상하시고 서로의 생각을 나눠봤으면 좋겠습니다.


 스타뚜


 







 잘 감상하셨나요?


 아마 저라도 저렇게 기억을 리셋 시킨 후 눈 앞에 거금의 돈을 확인한다면, 5억년의 시간이 얼마나 인고의 시간인지를 상상도 못한 채 저렇게 16번이 아니고 20번이라도 경솔하게 눌러버릴 것 같네요. 미지의 공간속의 본인과 현실의 본인의 존재를 분리시켜 볼 것인지, 연속된 동일인으로 볼 것인지에 대한 관점의 차이 정도가 아닐까요? 혼자 버텨낼 5억년이 두렵지만, 한치 앞을 못보는 현실의 나는 거금의 돈을 거절할 용기가 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한가지 흥미로웠던 점은 5억년의 시간이 주어졌을 때 한 인간이 그의 두뇌 하나만으로 인류가 이룩한 모든 지성을 터득하게 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어떤 새로운 자극이 주어져서 거기에 대한 반응으로 뇌가 발달하고 새로운 이론이 확립되고 발전이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관점과, 아인슈타인도 사람인데 시간이 무한에 가깝게 주어진다면 자극이 없더라도 생각만으로 나도 언젠간 스스로 진리에 도달할 수 있을거란 관점, 둘다 증명이 불가능하니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는 정도라 생각이 됩니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만화였습니다. 바쁜 일상에 상상없이 삶을 사셨던 분들, 고요했던 생각의 호수에 돌멩이 하나 던지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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